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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시즌2 - 7화] 성기훈은 왜 총기를 들었는가?

XaNinatioN 2025. 1. 6. 11:29

시즌2 7화를 보면 극중 성기훈이 총기를 빼앗고, 동료들과 함께 주최측을 공격하는 장면이 나온다.
오영일의 말처럼 반대편인 "O"를 공격해서 "X"의 숫자가 더 많아지게 되면, 성기훈이 원하는대로 게임이 끝날텐데 왜 총기를 빼앗고 반란을 일으키는 장면을 넣었을까?
 
여기서 작가가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는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더 이상 O, X 투표로는 이 게임을 멈출수 없다는 성기훈의 절망감을 표현.

게임에 다시 참가할 때만 해도 성기훈은 "사람들은 첫 게임을 하게 되면 살아서 집에 돌아가고 싶어할 것이다." 라고 생각을 했을 것이다. (게임 시작 전 동의서를 작성할때 그만두자고 하지 않은 것을 보면 유추할 수 있다. 사람이 죽어나가는 게임임을 인지해야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나갈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
 
성기훈은 투표를 통해서 "X"표가 더 많아져서 게임을 중단하고 바깥으로 나갈 수 있기를  바랬지만 결국 이루어지지 않았고, '생존 본능' 보다, 눈앞에 수억원의 상금을 얻을 수 있다는 인간의 '욕망'이 더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실 시즌 1때 1표 차이로 겨우 바깥으로 나간 것을 생각하면, 성기훈은 학습 능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게임을 진행하는 다른 사람들을 죽이지 않겠다는 성기훈의 성격을 비추어 볼 때, 우승하는 방법 이외 유일하게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는 투표를 통해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는 희망이 사라지자, '총기 반란' 이외에는 바깥으로 나갈 방법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주최측 여러명 사살하는데, 그럼 주최측은 죽여도 된다는 것인지? 성기훈의 모순은 시즌2 시작부터 일관되게 나온다.)
 

결국 프론트맨과의 싸움으로부터 궁지에 몰린 성기훈은 최후의 방법으로 '총기 반란'을 선택, 그리고 실패함으로써 본인이 무기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시즌1의 관전 포인트는 "이 세상 어딘가에 있을 법한 이야기" 였다고 하면, 
시즌2의 관전 포인트, 즉 작가가 그리고 싶은 성기훈의 모습은, 인간 성기훈의 몰락과 그 과정에서 겪는 좌절감과 무기렴감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다시 생각해보면 시즌1의 상우의 대사는, 시즌1과 2의 성기훈의 모습을 관통하는 명대사라고 생각한다.
(역시 서울대 경영학과 수석의 통찰력은...)

 "오지랖은 쓸데없이 넓은 게 머리는 존나 나빠서, 씨발, 똥인지 된장인지 꼭 쳐먹어 봐야만 아는 인간이니까!"